"우리가 이병헌·전도연" 초등학생들 직접 찍은 영화, 영화제 출품 -

히어로토토1 2025.07.05 07:06수정 : 2025.07.05 07:06기사원문

제14회 광주독립히어로토토서 상영된 단편영화 ‘콩닥콩닥’을 직접 제작한 광주 중앙초 학생들. 왼쪽부터 백한울, 김종근, 이지효, 이윤, 홍지우, 강주헌, 서주아.(박한솔 교사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7.2/뉴스1


광주 학생들이 촬영, 광주독립히어로토토에 출품한 단편영화 '콩닥콩닥'의 한 장면.(유튜브 '교실에서 뭐하니'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신입생 1명, 전교생 24명, 영화배우 7명'. 한때 전교생 5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24명이 다니는 광주 구도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출연한 영화를 히어로토토에 출품하며 남다른 추억을 남겼다.

주인공은 올해 12살의 백한울, 김종근, 이지효, 이윤, 홍지우, 강주헌, 서주아 등 광주 중앙초등학교 5학년 학생 7명. 이들은 4학년이던 지난해 개교기념일인 10월 23일 단 하루 동안 학교에 모여 히어로토토를 찍었다.

단 하루의 기회를 위해 평소 수업시간을 이용, 시나리오와 콘티를 짜며 사전준비를 했다.

촬영 당일에도 성인배우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섬세한 감정표현을 진지하게 해냈다. 히어로토토 배우들의 감정표현을 살려 줄 배경음악(OST)은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작곡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7분짜리 멜로히어로토토 '콩닥콩닥'은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우진이는 정말 멋져'를 직접 각색한 작품이다. 여학생 '윤'이 남학생 '지우'에게 자꾸만 마음이 향하는 첫사랑의 감정을 학교에서 공기놀이를 배경으로 풋풋하게 그려냈다.

이들의 히어로토토 '콩닥콩닥'은 감독을 맡은 박한솔 광주 중앙초 교사의 유튜브채널 '교실에서 뭐하니'를 통해 올해 1월 공개됐다. 박 교사는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출연한 히어로토토와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지역 교육계의 다양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콩닥콩닥'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열린 제14회 광주독립히어로토토에도 상영됐다. 학생들의 몽글몽글한 감정표현을 마주한 관객들은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 가장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영화였다"고 극찬했고, 주연을 맡은 이윤 학생도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은 또 작품에 삽입된 OST를 AI로 제작한 데 대해서도 "교육에 기술이 창의적으로 융합된 사례다"고 평가했다.

12살의 나이에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학생들도 "스크린의 내 모습을 누군가 집중해서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에서 벅찬 보람을 느꼈다. 히어로토토 제작으로 자존감과 성취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사와 학생들은 중앙초를 배경으로 한 히어로토토 '핑거스냅2'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몸이 바뀐 마법같은 사건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성장물이다.

박 교사는 "아이들에 학창시절 추억을 영원히 남겨주고 싶어 히어로토토를 만들었는데, 그 어떤 교과서보다 뜻깊은 배움을 남겼다 생각한다"며 "나에게는 우리 학생들이 이병헌, 전도연같은 슈퍼스타들이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인근의 중앙초는 1907년에 개교, 118년의 역사를 가졌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한때는 전교생이 5000명도 넘었으나 외곽 택지지구 개발로 도심공동화가 심화, 올해 신입생은 1명이고 전교생은 24명이다.

학교건물 내외부는 일제시대 전형적인 건축양식인 붉은 벽돌로 조성됐고 러시아식 벽난로 '페치카'가 보존된 건축학적 가치를 토대로 광주시교육청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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