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3', 역대급 호불호 불명예 vs 글로벌 블랙잭 전략 1위 올킬 [N초점]①

뉴스1 2025.07.05 06:31수정 : 2025.07.05 06:31기사원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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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을(왼쪽) 황준호 스틸 /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차트는 뜨겁지만 시청자들은 냉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에볼루션 바카라3(이하 '오징어 게임3')가 세 에볼루션 바카라 연속으로 글로벌 차트를 휩쓸었다. 에볼루션 바카라1의 글로벌 성공으로 인한 후속 에볼루션 바카라의 파급력은 차트에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에볼루션 바카라이 거듭될수록 작품성과 재미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고, 특히 에볼루션 바카라3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잇따른 혹평도 이어지면서 '역대급 호불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는 공개 7일째인 지난 3일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수성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3'는 지난 6월 27일 에볼루션 바카라3 6부가 전편 공개된 후 다음날인 6월 28일부터 93개국 1위에 올랐다. 이후 엿새 연속으로 차트 정상을 수성, 시리즈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성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앞서 에볼루션 바카라2에서 성기훈은 게임 주최 세력에 맞서 반란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 다수가 희생됐고, 친구까지 잃게 되면서 에볼루션 바카라2가 마무리됐다.

에볼루션 바카라3는 반란 실패 후 좌절한 성기훈이 죄책감에 빠져 무기력해진 모습에서 시작됐다. 그가 절망감을 극복하고 잔혹한 데스 게임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프론트맨과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 세상에 게임의 실체를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줬으나 결말은 물론, 이야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과정 또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호불호 반응이 잇따랐다.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평점 8.1을 기록한 반면, 에볼루션 바카라3는 7.6으로 더욱 하락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7.8%, 관객 점수 50%로 에볼루션 바카라1 신선도 95%와 관객 점수 84%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로튼토마토에서는 관객 점수가 60%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리즈 최초로 팝콘통이 엎어졌다.

혹평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개연성 부족이 꼽힌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주인공 성기훈은 에볼루션 바카라3에 들어선 후 캐릭터의 목적과 신념, 방향성, 일관성이 전부 흔들렸고, 그의 선택에 많은 의문을 갖게 했다. 결국 성기훈 또한 잔혹한 게임에 굴복하고 수렴되는 듯한 결말로 에볼루션 바카라1에서 보여준 자본주의·물질만능주의와 관련한 메시지도 희미해졌다. 성기훈 뿐만 아니라 게임을 이어온 어느 캐릭터 하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게임 밖 인물인 형사 황준호(위하준 분)과 탈북자 강노을(박규영 분) 등 캐릭터 또한 서사에서 불필요했다고 여겨질 만큼 아무런 기여 없는 캐릭터로 소모돼 팬들의 실망감을 더했다. 그나마 호감을 줬던 조현주(박성훈 분), 김준희(조유리 분) 등 캐릭터는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감정 과잉 연기도 지적됐다. 비인간성과 잔혹성, 이기심, 분노, 탐욕 등이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탓이다. 시나리오의 문제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구성에서도 나타났다. 에볼루션 바카라1는 서바이벌 장르물로서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미장센부터 서사, 캐릭터, 풍자, 장르적 매력까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서사적인 부분에서도 캐릭터들이 데스 게임에 임할 수밖에 없는 동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몰입도를 높였고, 치밀한 복선을 거쳐 '깐부' 오일남(오영수 분)이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충격적인 반전까지 선사했다. 반면 에볼루션 바카라3는 에볼루션 바카라1에서도 봤던 게임을 반복적으로 등장시켰고, 캐릭터 수를 과도하게 늘려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또한 가장 단조로운 나열식 전개를 택해 지루하다는 혹평도 피하지 못했다.

에볼루션 바카라 2~3는 시청자들이 성기훈이라는 인물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를 간과했다. 데스 게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더욱 심도있게 그려야 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게임 주최 세력의 동기도 설득력 있게 다루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긴장감을 안기는 서사가 필요했다. 게다가 결말마저 지나치게 염세적으로 그려내며 성기훈이 에볼루션 바카라2까지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허무하게 만드는 등 최소한의 카타르시스도 주지 못했다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큰 무력감을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데스 게임의 시스템과 관련한 떡밥도 전혀 회수되지 않은 바, 많은 궁금증과 향후 서사 확장 여지만 남긴 미스터리로 반감만 불러왔다.

황동혁 감독은 에볼루션 바카라2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대중의 '호불호' 평가를 두고 '평가 절하'라고 했고, 에볼루션 바카라3 관련 인터뷰에서는 '배반감'이라고 표현했다. 에볼루션 바카라2 당시 그는 "이미 (에볼루션 바카라1에 대한) 서프라이즈 팩터(요인)는 사라졌다"며 "서프라이즈 팩터가 사라진 상태에서의 어떤 평가 절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최근 에볼루션 바카라3 관련 인터뷰에서도 에볼루션 바카라1 때는 기대감이 없어 충격도 신선함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에볼루션 바카라2, 3는 일단 기대감이 있고 자신의 입장에서 원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 자기가 응원하는 캐릭터에 대한 바람이 있는데 일단 에볼루션 바카라3에서는 모두 죽지 않나, 거기서 느끼는 배반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평가 절하'라는 표현은 작품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폄훼'나 '저평가'로 치부한다는 인상을 남긴다. 비판의 본질을 직시하고 수용하는 알맞은 자세로는 '배반감'보다는 '실망감'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하다. 에볼루션 바카라3의 차트에서의 성적은 에볼루션 바카라1의 압도적인 성공에서 비롯된 에볼루션 바카라 완결에 대한 궁금증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에볼루션 바카라1은 역대(영어권, 비영어권 통합)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에 등극할 만큼,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기에 에볼루션 바카라2와 3 또한 진입 장벽 없이 차트에서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는 후속편들이었다. 다만 차트와 괴리를 보여준 대중의 평가는 미흡한 완결성을 보여준 점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혹평이 지배적이다. K-드라마의 위상을 알린 계기가 됐던 '오징어 게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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