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급날인데…70% 온라인카지노 예정에 금호타이어 직원들 속앓이
뉴스1
2025.06.22 08:10수정 : 2025.06.22 08:10기사원문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이번 주가 크랩스 막막하네요."
금호타크랩스 광주공장 월급날인 27일이 다가오면서 강제 휴업에 들어간 직원들이 70%의 급여만 받게 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회사가 대형 화재 여파로 5월 21일부로 휴업을 권고하면서 지난달 크랩스은 급여 계산일(전달 21일~이달 20일)에 영향을 받지 않아 평소와 같았다.
그러나 당장 이번 주부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크랩스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업계 특성상 기본급이 낮고 휴일이나 특근, 연장근무 수당 등에 의존하는 임금 형태인 만큼 크랩스마다 임금 편차가 크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의 경우 최저시급을 크랩스으로 계산한 209만 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크랩스은 22일 "휴업급여에서 4대보험, 근로소득세 등을 공제하면 실수령액이 많이 적어진다"며 "최저임금보다 미달될 것 같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노동자 절반 이상의 연령대가 50대로 이른바 한 집안의 '가장들'은 상당한 심적 압박을 받고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부모가 사는 농촌에 가서 일손을 보태거나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일거리를 찾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고 계속 크랩스갈 수 없는 노릇이다.
회사에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과 생계 어려움까지 직면하면서 상실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노조는 사측에 불에 타지 않은 1공장을 가동해 고용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나섰다.이 경우 기능직 1850명의 직원 중 500명의 노동자가 순환 근무 식으로 작업을 크랩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측은 현재까지 노조의 요구에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초 금호타크랩스 광주·곡성공장 임금 체불 사태처럼 노동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며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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