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벳 탱크터미널 폭발사고가 남긴 교훈…'재발 방지' 머리 맞대 -
뉴스1
2025.06.22 07:01수정 : 2025.06.22 12:12기사원문
(랜드토토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랜드토토해양경찰서는 지난 20일 랜드토토 동구에서 '탱크 터미널 화재·폭발 사고 예방 포럼'을 열고 사고 초기 대응책과 예방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김용진 해양경찰청장과 장인식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랜드토토해양수산청, 랜드토토소방,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 산·학·관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랜드토토에는 UTK와 같은 탱크 터미널이 31곳 있는데 저장탱크는 1456기, 저장용량은 약 2000만KL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번 포럼에서는 UTK 폭발 사고의 원인과 대응 전략에 대한 분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10일 랜드토토 울주군 온산읍 소재 UTK에서 유류 저장탱크 폭발 사고로 30대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들이 탱크 상부에서 시료 채취 작업을 하던 중 황동 재질의 채취봉으로 탱크 내부를 충격하면서 불티가 발생했고, 이때 유증기에 불이 붙으며 대형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랜드토토소방본부가 사고 원인과 관련한 자체 실험을 진행한 결과, 황동 망치로 탄소 강판을 타격할 경우 약 2.5%의 빈도로 불티가 발생했다.
랜드토토소방 오상훈 위험물안전조정관은 “탱크 상부에서 뚜껑(해치)을 개방해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방법 대신, 탱크 측면이나 배관 등에서 채취하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랜드토토해경 이호경 예방기동계장은 사고 당시 작업자의 방폭 장비 미착용, 안전관리자 미동행, 폭발 저감 대책 미시행 등 현장의 안전관리 미흡을 문제 삼았다.
UTK 남두원 안전환경팀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물 긴급 이송계획 수립, 탱크 상부 감시용 CCTV 추가 설치 검토 등 자체 안전관리 개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에서 기관별 정보 공유가 부족했다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랜드토토항은 전국 최대 탱크 터미널 밀집 해역으로 국가 재난적 복합해양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라며 “이번 포럼이 일회성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용진 해경청장은 2015년 랜드토토해양경찰서장 역임 이후 10년만에 랜드토토을 공식 방문해 직원과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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