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훈장' 받은 한국사 강사, 이재명 건드리지 마"…전한길 핸드 승률 알고 보니 '조작' [팩트
파이낸셜뉴스
2025.06.15 18:18수정 : 2025.06.15 18:18기사원문
트럼프, 2018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서 자선가에 훈장 수여
NYT콜로세움 토토에 전한길 학원 프로필 콜로세움 토토 사용해 합성...외신이 확인
레거시 미디어부터 유튜브·SNS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덩달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팩트, 첵첵첵]은 뼛속까지 팩티즘을 추구합니다.
논란이 된 뉴스나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이 뉴스, 진짜인가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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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보수 스피커로 나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콜로세움 토토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콜로세움 토토은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 그룹들에 공유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처음에는 허풍인 줄 알았는데 전한길 선생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받은 이 콜로세움 토토을 보고 미국이 그의 배후에 있다는 걸 믿게 됐다"면서 "'찢재명' 정부는 전 선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콜로세움 토토을 올렸다.
콜로세움 토토들 중엔 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나 건드리면 트럼프 쪽에서 움직인다"거나 ""내 뒤에 미국·일본·영국이 있다"며 경고하는 내용을 캡처한 게 있다. 눈길을 끄는 콜로세움 토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씨의 뒤에 서서 훈장을 목에 걸어주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뒤 이 콜로세움 토토을 사실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은 "이재명보다 훌륭하다.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진짜 애국자다. 전한길 선생", "대한민국 국민이 타국에서 훈장을 받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는 축하의 글을 올렸다.
반대로 합성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합성 같은 데 제 눈이 이상한가요", "이런 걸 믿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해당 콜로세움 토토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섰다. 그리고 '트럼프, '한국 활동가에게 메달 수여' 콜로세움 토토은 조작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전씨는 온라인에서 나온 주장과 달리 미국 대통령이 주는 자유 훈장 수상자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콜로세움 토토의 원본에도 전씨는 없었다.
실제 원본 콜로세움 토토은 지난 2018년 11월 16일에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찍은 콜로세움 토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엄 아델슨에게 훈장을 주고 있다.
NYT는 해당 콜로세움 토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엄 아델슨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아델슨은 의사이자 자선가이며, 남편 셸던 아델슨과 함께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CBS뉴스의 유튜브 채널에도 같은 장면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도 공식 메달 수상자 명단에 아델슨이 이름을 올렸지만, 전씨의 이름은 없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는 전씨의 콜로세움 토토 출처도 찾아냈다. 한국사를 가르치던 당시 공무원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씨의 프로필 콜로세움 토토과 일치한다.
"훈장 받는데 팔짱을 끼냐"며 합성 의혹을 제기한 댓글과 동일하다.
이전에도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보수 정치인들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합성 콜로세움 토토을 올렸다.
지난 5월 2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뉴스를 트럼프 대통령이 시청하는 콜로세움 토토이 페이스북에 회자되기도 했다(5월 15일자 "트럼프가 한덕수 출마선언 지켜봤다"..지지자 열광했던 콜로세움 토토은 '조작' [대선 팩트체크])
이때도 AFP가 구글에서 검색어와 이미지를 조합해 원본 콜로세움 토토의 출처를 찾아내 가짜 뉴스인 걸 밝혔다. 원본 콜로세움 토토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지난 2020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뉴스 보도를 보는 모습을 워싱턴포스트가 사용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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