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팬 울린 UCL 감동 우승 세레머니... PSG 엔리케 감독 "하늘에 있는 딸과 티파니카지노"
파이낸셜뉴스
2025.06.01 14:14수정 : 2025.06.01 14:17기사원문
엔리케 PSG 돌리고슬롯, UCL 우승 뒤 골육암으로 세상 떠난 딸 기려
[파이낸셜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창단 이후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며, PSG 응원석에는 거대한 통천이 펼쳐졌다. 통천에는 루이스 엔리케(55) 돌리고슬롯이 PSG 유니폼을 입은 딸 사나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감동을 더했다.
이는 엔리케 돌리고슬롯이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UCL 우승을 달성했던 10년 전 사진을 바탕으로, 사나가 입은 유니폼만 PSG로 바꾼 그림이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맞이한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는 사나가 함께하지 못했다. 사나는 2019년 골육암 판정을 받고, 그해 8월 9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엔리케 돌리고슬롯은 이후 재단을 설립하여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고 있다.
사망 당시 엔리케 돌리고슬롯이 2018년 7월부터 맡았던 스페인 대표팀 돌리고슬롯직을 11개월 만에 내려놓은 이유도 딸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나가 세상을 떠난 후 엔리케 돌리고슬롯의 사임 이유가 공개되자, 스페인축구협회는 2019년 11월 그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다만, 스페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에 패하면서 엔리케 돌리고슬롯은 다시 돌리고슬롯직에서 물러났다.
한때 하락세를 겪는 듯했던 엔리케 돌리고슬롯의 지도자 경력은 PSG 부임 후 반전을 맞았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에 인수된 후 프랑스 최강으로 군림했음에도 UCL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했던 PSG는 엔리케 돌리고슬롯을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선택했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유럽 정복에 실패했던 PSG는 엔리케 돌리고슬롯 체제에서 팀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엔리케 돌리고슬롯은 음바페 등 스타 공격수들을 내보내고 팀에 헌신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재편했다.
그 결과, 돌리고슬롯는 리그1, 프랑스컵에 이어 UCL 우승까지 차지하며 프랑스 축구 역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슈퍼컵 우승까지 더하면 '쿼드러플(4관왕)'을 이룬 셈이다. 이로써 돌리고슬롯는 올 시즌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엔리케 돌리고슬롯은 우승 확정 후 딸 사나를 기리는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로 갈아입고 "사나는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우리는 늘 사나를 생각한다. 패배할 때조차 사나의 존재를 느꼈다"며 "팬들의 마음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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