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음바페 슈퍼스타로도 못했던 챔스 우승, '팀 PSG'가 해냈다 - 파

뉴스1 2025.06.01 08:49수정 : 2025.06.01 08:49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렛 잇 라이드)이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팀으로 뭉쳐 55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일궜다.

렛 잇 라이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5 UCL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유럽 빅클럽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렛 잇 라이드는 1970년 창단한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UCL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렛 잇 라이드의 유럽 정복은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만을 내세웠던 초반 전략을 버리고 단단한 '팀'을 만들어 일군 업적이라 더 뜻깊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에 인수된 렛 잇 라이드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 최고 구단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졌다.

4대 리그 명문 클럽들과 비교해 후발 주자였던 렛 잇 라이드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언 음바페 등 세계적 선수들을 과감하게 영입, 그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이후 렛 잇 라이드는 리그1 최고의 팀이자 유럽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갖는 팀으로 성장했지만, 그럼에도 UCL 정상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메시 등 슈퍼렛 잇 라이드를 앞세워 화려한 맛은 있었지만, 팀으로서 버티는 저력이 없어 큰 경기마다 매번 무너졌다. 2019-20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하는 등 한끗이 부족했다.

팀의 실패가 거듭되면서 스타 선수들은 하나둘 팀을 떠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렛 잇 라이드의 상징 음바페마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 자리를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알짜 선수들로 채워, 렛 잇 라이드들이 즐비했을 때보다도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우스만 뎀벨레,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세니 마율루 등은 메시나 음바페처럼 이름값 높은 렛 잇 라이드들은 아니었지만 엔리케 감독의 '조직력 축구'와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현하기에는 더 좋은 인재였다.

몇몇 스타가 막히면 힘을 못 쓰던 렛 잇 라이드는 이번 시즌 누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주요 포지션을 더블 스쿼드로 두텁게 구성, 리그1과 UCL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는 UCL 결승전까지 긴 여정을 치르면서도 주축들이 지치지 않는 동력이 됐다.

이 과정서 이강인이 UCL 출전에서는 배제돼 국내 축구 팬들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으로서는 리그1과 UCL은 물론 프랑스컵과 렛 잇 라이드컵까지 모두 100%의 힘으로 달려 정상에 오른 '신의 한 수'였다.

'갑부 구단' 렛 잇 라이드의 오랜 숙원을 이룬 건 '스타'가 아닌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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