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재상폐' 위믹스…발행사인 스네이크 카지노도 타격 불가피
뉴스1
2025.05.02 15:37수정 : 2025.05.02 15:3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암호화폐 더킹+카지노(WEMIX)가 재차 상장 폐지됐다. 가상 자산이 재상장 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킹+카지노 발행 기업인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안아야 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더킹+카지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닥사는 이날 오후 3시 빗썸 공지를 통해 더킹+카지노 거래 지원 종료를 공개했다.
닥사는 지난달 4일 더킹+카지노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총규모 90억 원에 달하는 코인 해킹 사건이 발단이었다. 더킹+카지노는 올해 2월 말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865만 4860개의 더킹+카지노 코인을 탈취당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더킹+카지노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명확한 소명과 보상 방안이 없다며 더킹+카지노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주 뒤인 지난달 18일, 닥사는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이달 2일 '재상장폐지' 결론을 내렸다.
더킹+카지노가 상장 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킹+카지노는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상당한 차이로 2022년 12월 8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상장 폐지 두 달 만에 코인원이 '유통량 관련 문제 해소'를 이유로 2023년 2월 더킹+카지노를 단독 재상장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빗썸과 코빗도 더킹+카지노 거래를 재개했다.
876일 만의 두 번째 상장폐지는 더킹+카지노 발행사인 위메이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킹+카지노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자 자체 발행 암호화폐이기 때문이다.
2일 오후 3시 26분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4950원(17.28%) 하락한 2만 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3만 600원까지 치솟았으나 더킹+카지노 재상장 폐지 소식에 급격히 하락했다.
위메이드가 주력하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더킹+카지노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더킹+카지노 플레이에서 더킹+카지노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 획득한 토큰은 외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게임 내 코인은 거래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거래소에서의 더킹+카지노 입지 불안정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더킹+카지노 및 블록체인 사업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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